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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마지막 역에서 따뜻한 기억 주고 싶어요'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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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하게 로인의 머리를 빗겨주고 있는 리춘애 간호장.
12일, 여느날과 다름없이 로인들의 ‘밤새 안녕’을 살피는 것으로 주영예원 특별간호구역 간호장 리춘애(47)의 하루 일과가 시작되였다. 늘 무표정한 얼굴인 로인이 있는가 하면 매일 같이 어서 자신한테 와달라고 손짓 하는 ‘사랑이 고픈’ 로인도 있다. 그런 로인한테는 다가가 일일이 눈을 맞추고 손과 얼굴을 쓰다듬어준다. 하루에 반드시 한번, 심지어는 하루에도 몇번씩 로인들을 살피는 데는 리유가 있다.

리춘애가 관리하는 특별간호구역에는 61명 로인이 있는데 그들의 평균 나이는 84세이다. 그중 23명은 치매, 중풍 등 질환으로 자립과 의사 표현이 거의 불가능하다. 그렇다보니 간호사가 눈과 귀를 기울여 로인들의 숨소리, 표정, 얼굴색을 관찰하는 것으로 어디가 아픈지, 불편한지 감지해내야 한다.

“10년동안 로인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로인에 대한 사랑, 존경, 련민 등 특별한 감정이 생겨서 그런지 이젠 눈빛만 봐도 어느 정도 알 수 있습니다.” 라고 말하는 리춘애는 2008년, 처음 근무를 시작했을 때 리춘애는 로인들을 말 그대로 ‘로인 취급’을 했다.

“로인들이 그저 타인의 손길이 필요한 힘없고 나약한 존재로만 알았습니다. 머리가 하얗게 세고 주름 가득한 겉모습만 보고 로인들한테도 건강하고 젊은 시절이 있었다는 걸 생각지 못했습니다. 처음부터 로인인 사람이 어디 있나요?”라면서 리춘애는 시간이 흐르고 로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면서 로인들을 ‘다시 보게’ 되였다고 한다.

“수레 타고 시집 장가 갈 때의 이야기, 풀떼죽으로 배를 채우며 보리고개를 넘던 이야기, 동란의 년대에 박해를 받았던 이야기 …아득한 년대에 제가 상상도 못했던 일들을 겪어온 로인들의 인생사를 듣고 있노라면 존경하는 마음이 듭니다.”라며 리춘애는 로인들을 돌보는 대상이 아닌 가족처럼 진심으로 대했다.

로인들은 했던 이야기를 하고 또 하고 거의 외울 정도로 여러번 얘기하지만 리춘애는 열정껏 호응한다고 한다.“젊은이는 희망에 살고 로인은 추억에 산다고 하잖아요. 로인들이 잠시나마 젊었을 적 추억에 젖어 행복을 느낄 수 있다면 백번 들은 이야기도 처음 듣는 이야기처럼 반응할 수 있답니다.”라며 리춘애는 말했다.

리춘애는 로인들이 가끔 ‘말썽을 피울’ 때가 있다고 한다. 서로 자신이 보고 싶은 프로그램을 시청하겠다고 텔레비죤 리모콘 ‘쟁탈전’을 벌릴 때면 똑같이 리모콘 ‘점유’시간을 배분해줘야 하고 자꾸 변비약을 먹겠다고 ‘떼를 쓰는’ 로인은 좋아하는 간식으로 주의력을 분산시키거나 변비에 좋은 복부 마사지를 해주며 달랜다. 시도 때도 없이 자식들한테 전화를 걸어달라고 보채는 로인 앞에서는 전화를 걸어주는 척 능청스럽게 연기를 할 때도 있다.

“조르고 다투고 하는 것도 기운이 있어야 할 것 아니예요. 체력이 있다는 좋은 현상입니다.”라면서 “로인들이 떼를 쓸 때면 무조건 인내심을 가지고 많이 들어주고 칭찬해주고 공감해줘야 합니다. 아이들이 엉덩이를 두드려주면 좋아하 듯 로인들도 토닥토닥 두드려주는 걸 좋아한답니다.”면서 로인들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드러냈다.

로인들의 ‘말썽’은 사실 리춘애에겐 아무 것도 아니다. 죽음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는 로인을 마주할 때 리춘애는 그 어느 때보다 마음이 안 좋다고 한다. “정신은 그나마 온전한데 어느순간 몸이 의지대로 안 움직여 밥도 먹여줘야 하고 대소변도 받아줘야 할 때 로인들은 타격을 받고 곧 저세상으로 가는 줄로만 압니다.” 로인들이 의기소침해 할때면 리춘애는 누워 죽만 드시면서도 10년 넘게 장수한 로인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고무시키고 시간 나는 틈틈이 로인 옆에서 불안한 정서를 안정시키고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각인시켜준다.

하지만 특별간호구역인만큼 리별은 늘 가까이에 있다. 2년전 특별호리구역의 한 로인이 갑작스레 심장병이 발작했다. 호흡이 거칠어지고 얼굴색이 창백하게 변하는 것을 리춘애가 바로 발견하고 의사와 가족들한테 알렸다. 가족들이 오기전까지 리춘애는 생사의 갈림길에 놓인 로인의 곁을 지켰다. 로인은 결국 사망했지만 가족들은 리춘애가 제때에 발견하고 알려준 덕분에 로인의 림종을 지킬 수 있었다며 고마워했다. 리춘애는 그번 일로 로인들과 가족들이 작별을 고할 수 있도록 시간을 쟁취해주는 것도 자신이 해야 할 중에 하나라는 것을 심심히 느꼈다고 했다.

12일, 리춘애는 “저는 로인들의 인생에서 마지막 역을 함께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마지막 역에서 어떤 로인은 오래, 어떤 로인은 짧게 머물고 떠나가지만 모두 저로 인해 따듯하고 행복했던 기억 한조각이라도 안고 갈 수 있다면 저는 그것 만으로 위안이 됩니다.”라며 소박한 마음을 드러냈다.

글·사진 김향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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